안경학

저시력(약시) 환자를 위한 특수 보조 안경의 종류와 기능

cheesekong 2025. 6. 30. 10:00

저시력으로 선명하지 않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우리의 일상은 ‘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혹은 특정 질환 이후로 시야가 흐릿하거나 중심이 뿌옇고 초점이 맞지 않는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를 ‘저시력’ 혹은 ‘약시’라 부른다.
저시력은 일반적인 안경이나 렌즈로는 시력을 1.0까지 교정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하며, 선천성 안질환, 외상, 망막 질환, 시신경 이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황반변성이나 당뇨망막병증 같은 질환으로 저시력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으며, 소아 시절 약시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많은 사람들은 ‘시력이 안 나오면 그냥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저시력 보조 기기와 특수 안경이 개발되며 일상 기능 회복을 도와주는 시각 재활 솔루션이 확산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저시력의 개념부터 보조 안경의 종류, 적용 사례, 기능별 특성, 선택 시 주의사항까지 전문가 관점에서 깊이 있게 안내한다.

저시력 환자의 특수 보조 안경

저시력과 약시의 차이 – 같은 듯 다른 두 개념

 

흔히 ‘약시’와 ‘저시력’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의학적으로는 구분이 필요하다.

  • 약시(Amblyopia)는 주로 어릴 때 시신경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발생하는 시력 저하를 말한다.
  • 저시력(Low Vision)은 질병, 외상, 고령 등으로 인해 시력이 교정되지 않고 기능적으로 제한된 상태를 의미한다.

즉, 약시는 시기능 발달 단계에서 생긴 문제고, 저시력은 질환이나 손상 등으로 후천적 시야 손실이 발생한 상태다.
하지만 두 경우 모두 일반 안경으로 교정이 어렵고, 일상생활에 큰 제약이 따른다는 공통점이 있다.
저시력 기준은 보통 최고 교정시력이 0.3 이하이거나, 시야 결손이 심한 경우로 분류되며, 중심시야 손실(황반변성 등)

과 주변시야 손실(녹내장 등) 모두 포함된다.

 

저시력 보조 안경의 종류 – 목적에 따른 다양한 설계

 

저시력 환자를 위한 특수 안경은 단순한 도수 조절을 넘어 확대, 대비 강화, 광선 조절, 시선 유도 등 복합적인 기능을 갖춘다.
대표적인 보조 안경 종류는 다음과 같다.

확대용 렌즈(High Plus Lens)
고도 원시 렌즈처럼 중심을 확대해 근거리 작업이나 독서를 보조한다.
돋보기처럼 들고 쓰는 것이 아니라, 안경테에 고정된 방식으로 착용감이 편하다.
주로 중심시야가 손상된 황반변성 환자에게 사용된다.

망원경형 안경(Telescopic Spectacles)
렌즈 안에 소형 망원경이 장착돼, 멀리 있는 글씨나 사물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TV 시청, 강의 청취, 공연 관람 등에 유용하지만 무게와 부피가 다소 부담스럽다.

프리즘 보조 안경(Prism Relocation)
시야가 한쪽으로 치우친 경우, 프리즘을 이용해 상(像)을 다른 위치로 옮겨주는 기능을 한다.
예: 녹내장으로 상측 시야가 손상된 경우, 하부 프리즘을 이용해 시선을 보정.

대비 강화 렌즈(Contrast Enhancement Filter)
색 필터를 통해 명암 대비를 높여주는 방식으로, 흐릿하게 보이는 물체의 윤곽을 또렷하게 만든다.
주로 황반변성, 백내장 초기 환자에게 적용된다.

변색 및 편광 조합 렌즈
강한 빛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변색 기능과 편광 기능을 동시에 적용해, 광선 자극을 줄이고 눈 피로를 최소화할 수 있다.
야외 활동이 많은 고령 환자에게 특히 적합하다.

이러한 렌즈들은 단독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환자의 증상과 목적에 따라 조합 설계되기도 한다.

 

실제 적용 사례 – 시야를 되찾은 경험들

 

사례 1. 황반변성 환자 A씨 (74세)
중심시야가 뿌옇게 보이던 A씨는 고배율 확대 렌즈와 대비 강화 코팅이 적용된 특수 안경을 착용한 후, 독서와 휴대폰 사용이 가능해졌다.
특히 메뉴판이나 신문을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삶의 질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사례 2. 녹내장 환자 B씨 (65세)
주변시야가 거의 사라져 보행이 불안했던 B씨는 프리즘을 활용한 시야 유도 렌즈를 사용한 후, 계단과 보행자가 눈에 더 잘 들어오게 되어 낙상 위험이 줄어들었다.

사례 3. 약시로 대학 진학을 고민하던 19세 수험생 C양
선천적 약시로 시력은 0.1 정도였지만, 개인 맞춤형 확대 렌즈와 푸른빛 필터가 적용된 안경을 사용하면서 시험지 글씨가 또렷이 보이고, 시야가 안정돼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처럼 저시력 보조 안경은 단순한 보조를 넘어서 일상 기능 회복의 열쇠가 된다.

 

선택 시 주의사항 – 보조기기도 ‘정확한 진단’이 핵심

 

저시력 보조 안경은 일반적인 안경과 달리 단순한 시력 교정이 아니라 기능성 목적으로 제작되므로, 사용 전 정확한 검사와 상담이 필수다.

필수 고려 사항

  • 저시력의 원인과 상태(중심 시야 vs 주변 시야 손실)
  • 사용 목적(독서, TV, 보행, 외출 등)
  • 착용자의 나이, 생활 습관, 직업
  • 사용 시간대 및 광량 조건

권장 절차

  1. 안과에서 진단 및 의학적 상담
  2. 시기능 재활 클리닉 또는 저시력 전문 안경원에서 테스트
  3. 기능별 샘플 렌즈 착용 후 반응 확인
  4. 맞춤 설계 및 피팅 후 제작

무턱대고 고배율만 높인 렌즈를 사용하면 시야 왜곡이나 멀미 유발이 발생할 수 있고,
필터 색상도 사람에 따라 색 왜곡이나 반감이 생기므로 사전 체험이 중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저시력 보조 안경은 보험 적용이 되나요?
A. 일부 의료급여 대상자나 장애등급이 있는 경우 보조기기 등록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 구매는 비급여입니다.

Q. 확대 안경과 돋보기는 무엇이 다른가요?
A. 확대 안경은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시야 중심에 맞춘 설계로 눈 피로가 적습니다. 반면 돋보기는 고정 시야와 왜곡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저시력 보조 안경을 쓰면 시력이 좋아지나요?
A. 시력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시력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돕는 기능입니다.

Q. 고령자에게도 추천되나요?
A. 오히려 황반변성, 백내장, 녹내장 등 고령자에게는 기능 회복과 낙상 예방 차원에서 매우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