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학

색각 이상(색약)을 보완하는 안경 기술 – 실제 적용 사례와 한계

cheesekong 2025. 6. 30. 03:00

색각 이상이 보는 색이 다르게 보이는 세상, 기술이 도와줄 수 있을까?

우리가 일상에서 인식하는 ‘색’은 단순한 시각 정보가 아니라, 감정, 행동, 반응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시각 요소다. 그러나 전체 인구의 약 8%는 이러한 색 정보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색각 이상(색약, 색맹)’을 가지고 태어난다.
대부분 남성에게서 나타나는 이 유전적 특성은 특정 색의 구분이 어렵거나, 두 가지 색이 동일하게 보이는 상태를 말하며, 대표적으로 적록 색약이 가장 흔하다.
이런 색각 이상은 일상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신호등 구분, 색상 디자인, 전기전자 계통 업무 등 특정 상황에서는 제약이 따르기도 한다.
과거에는 단순히 ‘교정할 수 없는 시각적 특징’으로만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안경학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색각 이상 보완을 돕는 특수 안경 렌즈가 개발되면서 새로운 해결책이 시도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렌즈는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완전히 정상 색각처럼 만들어줄 수 있을까? 이 글에서는 색각 이상을 이해하고, 보완용 안경 기술의 원리, 적용 사례, 한계점까지 전문가적 관점에서 자세히 풀어본다.

색각 이상이 있는 사람은 색을 구분 못하는 사진

색각 이상이란 무엇인가 – 눈이 ‘색’을 처리하는 방식

 

눈이 색을 인식하는 방식은 망막에 존재하는 3종류의 원추세포(Cones)가 각각 빨강(R), 초록(G), 파랑(B) 파장에 반응하면서 시작된다. 이 세 가지 수용체의 반응 비율에 따라 다양한 색을 구별하게 된다.
하지만 특정 수용체가 결함이 있거나 반응이 약하면, 해당 파장의 색 정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색이 흐릿하거나 다른 색으로 보이게 된다.
가장 일반적인 색각 이상 유형은 다음과 같다:

  • 적록 색약(Protanomaly / Deuteranomaly): 빨강과 초록 구별이 어려움
  • 청색 색약(Tritanomaly): 파랑과 노랑의 구별이 어려움 (드묾)
  • 전색맹(Monochromacy): 세 가지 수용체 모두 기능 상실 (희귀함)

색각 이상은 선천적 요인이 90% 이상이며, 대부분은 유전적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드물게는 약물 부작용, 망막 질환, 시신경 손상 등 후천적 원인으로 색각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대부분의 색약 환자는 자신이 색약이라는 사실을 어릴 때 알지 못한 채 성장하며, 초등학교 시력 검사에서 처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색약 완 안경의 원리 – 필터로 ‘자극 비율’을 조정하다

 

색각 이상 보완 안경은 단순히 색을 더 진하게 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원추세포 간의 상대적 자극 비율을 조정하여 색 구분이 더 명확해지도록 도와주는 원리로 작동한다.
즉, 특정 파장의 빛을 선택적으로 차단하거나 강화해, 정상 색각자와 비슷한 자극 패턴을 인위적으로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렌즈에는 다음과 같은 기술이 적용된다

:

파장 선택 필터 기술 : 500~580nm 영역(녹색-노란색) 사이의 파장을 걸러, 빨강-초록 간의 구분을 강조색

대비 증폭 : 비슷하게 보이는 색 사이의 명암 및 채도를 높여, 시각적 대비를 증가

맞춤형 렌즈 설계 : 개인의 색각 유형에 따라 필터 세기와 차단 파장 범위를 조절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EnChroma, Pilestone, Colorlite, VINO Optics 등이 있으며, 국내에서도 일부 안경원에서 정밀 검사 후 보완형 렌즈를 맞춰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안경은 색각 이상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색 자극을 시각적으로 분리해서 ‘보완’하는 기능성 도구다.

 

실제 사용 사례와 적용 범위 – 기대와 한계 사이

 

색약 보완 안경은 실제로 특정 색 구분을 도와주는 데 효과를 보인 사례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적록 색약을 가진 20대 대학생 A씨는 "신호등의 빨강과 초록이 원래 같아 보였는데, 안경을 쓰면 빨강이 확실히 더 진하고 구분이 된다"고 말한다.
또한, 디자인 전공을 준비 중이던 17세 수험생 B군은 색약으로 인해 미대 입시를 포기할 뻔했지만, 컬러 테스트 렌즈 착용 후 색상 배치 감각이 향상되어 실기 점수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후기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한계도 존재한다.

 

 색 인식 능력이 완전히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가 색이 ‘다르게 보인다’고 느낄 수 있다.

조명, 디지털 화면 등 환경에 따라 효과 차이 발생

색약의 정도가 심하면 보완 효과도 제한적

 

또한, 색각 보완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색각 검사(Ishihara 등)를 보면 일부 결과는 정상처럼 나올 수 있지만, 의료적으로 ‘색각 정상’으로 판정되지는 않는다.
취업, 운전면허, 군 복무 관련 검사에서는 보완 안경 착용이 인정되지 않으며, 실제 색각 능력 자체가 개선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완 안경은 일상 생활에서의 불편을 줄여주는 보조 수단이지, 공식적 진단을 바꾸는 수단은 아니다.

 

렌즈 선택 시 유의사항과 추천 대상

 

색각 보완 안경을 선택할 때는 다음의 3가지가 핵심이다:

 

정확한 색각 검사
단순 시력 검사로는 불충분. 전문 안경원 또는 안과에서 이시하라(Ishihara), 패널 D15, RGB 테스트 등 종합 검사 필요.

 

색약 유형별 렌즈 맞춤화
적록 색약, 청색 색약, 복합형 등 개인 차이 큼. 표준 필터가 아닌 맞춤형 렌즈가 효과적

 

실제 착용 환경 고려
디지털 화면 중심인지, 자연광 중심인지에 따라 필터 설계가 달라져야 함. 실내/실외 구분 중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 색약 안경을 쓰면 정말 정상 색각처럼 보이나요?
A. 아닙니다. 정상 색각과 완전히 같아지지는 않으며, 일부 색 구분을 보완해주는 보조 도구입니다.

Q. 색약 안경은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나요?
A. 개인별 색각 이상 정도에 따라 효과 차이가 큽니다. 일부는 개선 효과가 거의 없을 수도 있습니다.

Q. 보완 안경 쓰면 색각 검사 통과 가능한가요?
A. 검사 결과가 개선될 수는 있지만, 의학적 진단에서는 여전히 색각 이상자로 분류됩니다. 교정도구는 공식 검정 시 사용 금지입니다.

Q. 구매 전에 테스트해볼 수 있나요?
A. 일부 안경원에서는 샘플 착용 후 색상 판별 테스트를 제공하며, 온라인 구매 전 반드시 실착 테스트를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