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학

망막 질환 환자를 위한 특수 콘트라스트 렌즈 설계 사례

cheesekong 2025. 7. 6. 23:47

망막 질환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도수 교정’이 아니다

망막 질환은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안질환 중에서도 시각 기능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중심 시력 손실, 시야 흐림, 대비 감도 저하, 색감 인식력 저하 등은 단순한 ‘시력 교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러한 기능 저하를 겪는 환자들에게는 정밀한 시기능 보조가 가능한 특수 렌즈 설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콘트라스트 인식력’, 즉 색과 명암 차이를 구분하는 능력이다.
많은 환자들이 “시력은 남아 있지만 일상에서 사물이 흐리게 보인다”거나 “글씨가 배경과 섞여 보인다”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이 대비 감도 저하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망막 질환 환자에게 특화된 콘트라스트 보조용 렌즈 설계 기술, 그리고 실제 임상 사례에서 적용된 렌즈 색상, 구조, 사용자 반응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일반적인 안경 설계와는 구분되는 ‘시지각 보조 렌즈’의 실제 효과와 한계를 안내한다.

눈으로 보는 상이 맺히는 부분을 망막이라한다.

망막 질환이 시기능에 미치는 영향과 ‘대비 인식력’의 역할

 

망막은 눈의 뒤쪽에서 빛을 감지하는 신경 조직으로, 중심부에는 정밀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부가 있다.
망막이 손상되면 단순히 시력이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빛의 감지력, 색 인식력, 밝기 조절 능력, 경계 구분력 등 시각 정보 처리 전반이 떨어지게 된다.

망막 질환에서 자주 나타나는 시기능 저하

  • 중심 시야 흐림: 황반변성 등에서 중심부가 뿌옇고 글자가 번져 보임
  • 대비감 저하: 명암이 분명한 사물도 배경과 구분되지 않음
  • 야간 시력 급격한 저하: 어두운 환경에서 시야가 거의 확보되지 않음
  • 색감 왜곡 또는 색상 인식 둔화: 특히 붉은색, 파란색 인식에 어려움

이러한 증상은 일반 안경으로 교정되지 않으며, 대부분 ‘보조적 광학 설계’가 적용된 특수 렌즈가 필요하다.
여기서 핵심이 되는 요소가 바로 콘트라스트(contrast) 향상이다.
대비 감도는 사물과 배경 사이의 밝기·색차를 구분하는 능력으로, 시력이 낮더라도 이 기능이 살아 있다면 실제 시각 활용도는 크게 향상된다.

 

콘트라스트 렌즈의 설계 원리와 필터 색상별 적용 목적

 

콘트라스트 렌즈는 단순한 도수 보정이 아닌, 특정 파장의 빛을 차단하거나 강조하여 대비 감도를 향상시키는 기능성 필터 렌즈이다.

주요 설계 원리

  • 파장 선택적 필터링: 불필요한 산란광 제거와 특정 색상을 강조한다. 
  • 색 대비 향상 설계: 배경과 글자, 물체 경계를 더 뚜렷하게 구분이 가능하다.
  • 광학 중심 정렬 최적화: 렌즈 착용자의 시축과 정확히 일치되도록 설계하여 왜곡을 최소화한다.
  • 비구면 구조 적용: 중심부에 선명도를 집중시키고 주변부 왜곡을 억제한다.

필터 색상별 적용 예

  • 노란색 렌즈 (Amber): 청색광 차단 + 대비 향상, 가장 일반적. 백내장, 황반변성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 주황색 렌즈 (Orange filter): 강한 콘트라스트 향상. 실내 조도 낮은 환경에서 적합하다.
  • 회갈색 필터 (Brown): 색 왜곡은 줄이면서 대비 향상. 실외 활동이 잦은 사용자에 적합하다.
  • 자외선 + 청색광 동시 차단 렌즈: 광선 과자극을 차단하여 망막 자극을 최소화한다.
  • IR 필터 복합형: 드물지만, 적외선 반사 방지까지 통합된 프리미엄 설계도 존재한다.

이러한 렌즈는 전문의의 시기능 검사 결과와 생활 환경 분석을 바탕으로 맞춤형으로 설계되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실제 적용 사례와 사용자 체감 변화

 

사례 1: 73세 남성 – 초기 황반변성 진단 후 독서 어려움 호소
기존 독서용 안경으로도 글자가 뿌옇게 보였고, 흰 바탕에 검은 글씨가 겹쳐 보여서 노란색 콘트라스트 필터 적용된 확대용 단초점 렌즈 처방했다.
결과는 신문·책 읽기 능력 회복, 집중 시간 3배 이상 증가했다.

사례 2: 64세 여성 – 당뇨망막병증 후 야간 시야 불안정
주차장에서 발 디딤을 놓치는 사고가 발생하여 주황색 대비 향상 필터와 비구면 광학 설계 적용했다.
결과는 어두운 환경에서도 단차 인식력 개선, 외출 시 안정감을 회복하였다.

사례 3: 58세 남성 – 녹내장 진행 후 대비 감도 급감
명암이 낮은 환경에서 사물 경계가 흐려져서 갈색 대비 필터와 편광 필터 결합 설계하여 적용했다.
결과는 외부 활동 시 피로도 감소, 계단 등 실내외 경계 인식이 개선되었다.

 

이러한 사례는 시력 수치 자체보다 대비 감도 향상이 실제 생활에서 훨씬 더 중요한 변수임을 보여준다.
환자들은 대부분 “이전보다 사물이 또렷하게 구분된다”, “눈이 편해졌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렌즈 선택 시 고려할 점과 일상 개선 팁

 

콘트라스트 렌즈는 반드시 정확한 시기능 진단과 맞춤 설계가 전제되어야 한다.
단순히 ‘색이 들어간 렌즈’나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와는 차원이 다른 설계이므로,
다음 요소들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선택 시 체크 포인트

  • 기저 질환의 정확한 진단: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등 종류에 따라 필터 유형 달라진다.
  • 주 사용 환경: 실내 중심인지, 야외 활동이 많은지 체크한다.
  • 조도 민감도 평가: 조명이 어두운 환경에서 시야 흐림 여부를 확인한다.
  • 색감 민감도 테스트: 노란색이나 주황색 필터에 불편함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 프레임 구조: 광학 중심 정렬이 가능한 프레임 선택이 중요하다.

생활 개선 팁

  • 콘트라스트 렌즈는 낮과 밤, 실내외 환경에 따라 두 가지 이상 병행 착용이 효과적이다.
  • 실내 조도는 3,000~4,000K 밝기 유지한다.
  • 밝은 곳에서도 과도한 조명은 오히려 대비 인식을 방해할 수 있다.
  • 정기적인 시기능 평가를 통해 렌즈 효과를 지속적으로 조율한다

콘트라스트 렌즈는 단순한 편의성 제품이 아니라, 시기능이 손상된 환자의 삶의 질을 보조하는 의료적 기능이 포함된 광학 장치에 가깝다.

따라서 렌즈의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고 설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